간호사의 하루, 작지만 절대 작지 않은 일들
📍 환자의 한숨 속에서 일어나는 작은 변화들 식사는 환자의 상태를 보여주는 또 하나의 신호다. 환자가 숟가락을 드는 순간, 그 손의 떨림, 음식의 선택, 씹는 속도, 남긴 양까지 모든 것이 간호사의 눈에는 정보로 들어온다. 겉으로는 아무렇지 않은 식사처럼 보일지 몰라도, 그 안에는 환자의 기력과 마음, 몸 상태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가끔은 식사 시간이 끝난 뒤, 병실을 돌며 조용히 물어본다. “오늘은 좀 드셨어요?” 그때 며칠 동안 거의 먹지 못하던 고령의 환자가 미소 지으며 조용히 말했다. “밥 한 숟갈 더 먹었어요.” 그 한마디에 얼마나 마음이 놓이던지, 나도 모르게 숨이 후- 하고 새어 나왔다. 식사를 한다는 건 단지 배를 채우는 행위가 아니다. 삶을 지속하겠다는 의지이자, 몸이 살아 움직인다는..
2025. 5.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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