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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호사의 수면은 기술과 루틴, 전략이다

by 행복한ally 2025. 5. 5.

간호사의 수면은 기술과 루틴, 전략이다
간호사의 수면은 기술과 루틴, 전략이다

깊게 자는 건 포기하고, 잠드는 기술을 익혔다

간호사라는 직업이 그렇다. 교대근무가 필수인데, 교대근무를 시작하고 나서 내 수면은 철저히 깨졌다. 하루가 24시간이 아닌 것처럼 살았고, 아침 근무 다음엔 일찍 자야 했고, 야간 근무 다음엔 낮잠도 사치였다. 가장 힘들었던 건 '잠에 드는 감각'이 망가졌다는 거다. 자려고 누우면 몸은 피곤한데 머리는 멍하고, 분명 누워 있었는데도 한숨도 못 잔 날이 많았다. 간호사란 직업 정말 쉽지 않다. 다른 건 다 차치하고서라도 수면 때문에 그렇다. 그래서 나는 수면 자체를 바꾸기로 했다. 너무 슬픈 일이지만 깊은 잠을 자려고 애쓰는 대신, 어떻게든 "빨리 잠드는 법"을 익히는 쪽으로. 그때부터 내 머리맡에는 늘 똑같은 향초와 같은 음악이 흐르기 시작했다. 몸에 루틴을 주기 위해 같은 순서로 샤워하고, 같은 자세로 누웠다. 때로는 자려고 누운 게 아니라 그냥 '눈만 감으려고' 누웠던 날도 있다. 그렇게 수면의 질이 아니라, '입면 루틴'을 반복하다 보니 잠드는 속도는 빨라졌고, 그 짧은 잠에서 버틸 수 있는 힘도 조금씩 생겼다. 어떻게 보면 누군가에게는 너무 슬퍼보이는 일일 수 있다. 하지만 이 업을 택한 나에게는 정말 절실한 과제였고, 많은 간호사들이 같은 고민을 안고 있을 것이다. 잠이라는 고난에서 아직도 어려움을 겪기만 하고 해결하지 못한 많은 이들이 있을 거라 생각한다. 부디 나처럼 시도해 보길 추천한다. 

세 시간 잠보다 나를 바꾼 루틴 

간혹 푹 자고 나도 피곤한 날이 있는가 하면, 이상하게 세 시간만 자고도 머리가 맑았던 날도 있다. 그 이유가 궁금했다. 그리고 그 이유를 찾기 위해 많은 시간을 매달렸다. 한참을 해결되지 않을 것 같은 숙제에 매달려 내가 깨달은 건 이거였다. 자는 시간보다, '자기 전 내가 뭘 했는가'가 중요하다는 것 이었다. 핸드폰을 보다 잤던 날은 오래 자도 개운하지 않았고, 샤워하고 책 한 장 읽고 누운 날은 세 시간이라도 속이 덜 답답했다. 간호사에게 수면은 '회복'이 아니라 '재정비'다. 모든 간호사들은 절대적으로 공감할 것이다. 간호사에게 재정비란 육체를 쉬게 하면서도, 정신을 다시 다음 근무에 맞게 조율하는 과정이다. 그래서 나는 잠을 회복 수단으로만 생각하지 않게 되었다. 이제는 일정한 루틴만 지키면 짧게 자도 버틸 수 있다는 확신이 있다. 물론 이게 항상 통하는 건 아니다. 그래도 그 몇 번의 성공이 나에게 '잠에 대한 두려움'을 줄여줬다. 잠을 못 잔다고 무너지는 게 아니라, 어떤 태도로 하루를 정리하는지가 더 중요하다는 걸 알게 되었다. 그리고 나선 그 루틴을 찾으려고 애썼고 편안히 잠을 자기 위해 내가 자기 전 어떤 행동을 했는지 잘 분석했다. 그래서 나만의 루틴을 찾았고 그 루틴을 지키려고 무던히 애를 썼다. 내가 이 업을 지속하기 위해 내 삶을 발전시키기 위한다면 꼭 지켜져야 하는 일이 된 것이다. 

남들은 잠이라 하고, 나는 전략이라 부른다

야간 근무 다음날, 햇빛이 쏟아지는데도 커튼을 꽉 닫고 자리에 눕는 그 기분. 누워서도 1시간 넘게 뒤척이다가 "아 그냥 일어날까" 싶은 순간이 얼마나 많은가. 하지만 그런 날일수록 나는 더욱 철저히 내 수면 전략을 꺼낸다. 수면 유도용 음악 플레이리스트, 눈가리개, 발 따뜻하게 해주는 양말, 그리고 침대 옆 선풍기 각도까지. 남들에겐 과하다 싶겠지만, 나에겐 이게 생존이다. 업을 위한 나만의 생존! 잠을 자는 게 아니라, 나를 복구하는 의식 같은 것이다. 수면이 취미였던 내 어린 시절은 이미 지나갔다. 지금은 내 근무표에 따라 설계된 ‘생존 전략’이다. 누군가는 그냥 눕는다고 자겠지만, 우리는 그렇지 않다. 그래서 간호사로서, 교대근무자이자 인간으로서, 나는 매일 나만의 방식으로 그 밤을 마무리하고, 다음 하루를 준비한다. 이런 전략적인 수면이야 말로 간호사에게 정말 필요한 무기이다. 내가 전장에 나가 제대로 된 싸움을 하기 위한 가장 기초적이고 기본적인 무기! 내 업을 안정적으로 수행하기 위해서 내 삶을 지켜내기 위해선 교대근무가 필수인 간호사로서 안정적인 삶을 살아가기 위한 고품질의 수면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치 않다는 것을 간호사라면 모두 공감할 것이다. 그리고 아직도 그 무기가 없는 간호사에게 조언한다. 나만의 고품질 수면을 위한 여러 가지 방법을 꼭 찾으라고..  아무것도 아닌 듯해도 이 작은 변화 하나하나가 나만의 수면 전략이 되고 삶의 질을 근본부터 바꾸는 시작이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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